트위스터 게임은 보통 아이들이 하는 보드게임으로 알고 있지만, 이 게임은 그 과정에서 어떤 비일상적인 신체 활동을 겪게 되는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돌림판에 의한 우연적인 지시에 따라 매우 불편한 자세를 수행하거나 유지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신체에 대한 정교한 사용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상당한 신체적 괴로움을 수반한다. 이러한 신체의 능동적 사용 및 통각의 유발은 그 자신의 신체를 의식하게 되는 시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요컨데 트위스터 게임은 자기 신체의 존재 자체를 강렬하게 경험하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Twist>(2021) 에서는 두 명의 무용수가 트위스터 게임을 진행하면서 뒤틀리고 겹치는 몸, 자세를 유지하면서 떨리는 근육, 시간이 지나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신체를 불편하게 하는 형식을 도구로 삼아, 비일상적 신체 활동을 통해 신체의 존재 자체를 강렬하게 경험하고 인식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